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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GN칼럼: '코로나19' 확산 어떤 정치를 할 것인가

832등록 2020-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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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시즌만 되면 심상치 않게 등장하는 게 목회자의 정치적 발언입니다.
이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눈살을 찡그리기도 하죠. 바람직한 정치발전을 위해
목회자 또한 개인적 소신 발언을 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예배시간에, 그것도 설교를 통해 한다는 데 있습니다.
크리스천이라면 교회 강단의 정치화를 경계해야 합니다.
나라가 어렵고 힘들 때, 특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는 영혼과 사회를 살리는 목소리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교회는 ‘정책’이 아니라 ‘원리’에 더 집중해야 합니다.
목회자의 신중하지 못한 발언은 자신뿐 아니라
그가 속해있는 교회가 사회로부터 온갖 오해와
불신을 받게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목회자는 일차적으로 하나님의 부르심에 합당하게 기도하고,
예배하며, 복음을 전하고, 사람들에게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도록 촉구해야 합니다.
또 하나님의 말씀을 시대에 비춰 해석하고, 집권자들에게
특별한 통찰력과 지혜도 제공해야 합니다.
확인되지 않는 것, 성경이 말하지 않고 있는 것은 언급해서는 안 됩니다.
이를 위해선 가시적 구호가 아닌 전문성과 합리성을 갖추고 있어야 합니다.
과거에 만났던 고(故) 대천덕 신부님의 말씀이 생각나네요.
“만일 교회 지도자가 정치에 적극 참여하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면
그는 직임을 바꿔야만 합니다.”
교회 안에서의 직임을 사임하고 평신도로서 활동해야 한다는 것이죠.
성경은 교회가 그리스도 안에서 그 위치를
남용하지 말라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목회자는
성경 안에 기록된 계시와 반대되는 것을 언급하면 안 됩니다.
현재 상황에서 성경을 어떻게 적용시켜야 할 것인지 알아야 합니다.
또 자신의 때를 알아야 합니다. 그런 점에서 예수님의 때에
대한 감각을 이해해야 합니다.
교회 내 정치적 식견을 갖고 있는 이들이 적잖습니다.
이른바 ‘프로’ 정치인들이 있죠. 목회자는 그들에게 올바른 정치를 해나갈 수 있도록 자양분을 제공해주어야 합니다.
아울러 노예제도 폐지에 앞장선 영국의 정치인 윌버포스처럼
기독교 정신으로 사회적 불평등과 부정을 바로잡을 수 있는
인재들을 발굴해야 합니다. ‘
크리스천으로 정치하는 사람’이 아닌
‘기독교적 정치를 하는 사람’을 양성해야 합니다.
또한 목회자는 정치만을 위한 사역자가 아님도 깨달아야 합니다.
교회 안 모든 이들을 품고 그들이 하나님 안에서 잘 성장하고
소금과 빛 된 삶을 살아가게 하는 ‘헬퍼’가 돼야 합니다.
말을 한 김에 현실 크리스천 정치인들에게 말씀드리고 싶은 게 있습니다.
사울의 정치를 할 것인지, 아니면 다윗의 정치를 할 것인지 결단하자는 것입니다.
사울은 자신의 출신 지파인 베냐민 지파를 이용해
40년간 국가 경영을 사유화했습니다.
하지만 다윗은 사울 폭정의 직접적인 피해자였음에도 불구하고
넓은 아량과 기지로 지연과 혈연 등 연고주의로
상처 입은 민족의 마음을 달랬습니다.
다윗의 생애는 영성과 사회성의 조화와 균형을 갖춘
평신도 리더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집권 초기,
유다 지파만의 왕이었던 다윗은 베냐민 지파 끌어안기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냉혹했습니다.
여기서 그의 통치력의 절정인 인내가 빛을 발휘하기 시작하는데요.
분열된 남북의 통일을 위해 그가 선택할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군대를 일으켜 북쪽 지역을 점령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럴 경우 민족 화합이 불가능할 것으로 판단,
기다림을 선택했죠.
이유는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사명 때문입니다.
유다 지파의 왕을 넘어 더 큰 왕이 되겠다는 결심이 아니라,
이스라엘 백성들을 하나님의 율법대로 살게 해야 한다는
막중한 사명을 가졌던 것입니다.
다윗 왕의 비전은 하나님의 영광을 온 세계 위에 높이는 것이었습니다.
국가가 하나님의 공과 의를 드러내는 나라로 세워져야 한다는 믿음입니다.
7년 반이라는 세월과 우여곡절 끝에 다윗 왕의 진심은
모든 백성에게 통했고 뒤틀렸던 상황은 완전 역전됐습니다.
올바른 정치란 위기 상황 속에서 진실을 밝히는 것입니다.
권모술수, 궤계 등 잔재주를 펴는 기술이 아니라 진실을 말하는 것입니다.
국가의 통일 대업을 완수한 다윗은 또 다른 선택을 합니다.
국가의 위상이 높아졌지만 제국주의자의 길을 걷지 않고
하나님을 높이는데 힘썼습니다(삼하 5:12).
영성과 사회성의 균형감각을 가진 크리스천 정치인들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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