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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GN칼럼: 공동체가 하나님의 형상 회복하려면?

722등록 2020-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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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체가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하기 위해서 무엇이 필요할까요?

먼저는 하나님의 형상이 무엇인지를 정확히 이해해야 합니다.

전통적으로 골 3:10과 엡 4:24이 하나님의 형상을 설명하는 핵심 구절로 받아들여졌습니다. 이 구절에 등장하는 하나님 형상의 세 가지 요소는 참 지식과 의와 거룩입니다. 지식은 우리 지성에 담기며, 의는 우리 의지에 담기며, 거룩은 주로 우리 감정에 담기는 하나님과 사람에 대한 특별한 지식과 태도들입니다. 그리고 본문을 잘 살펴보시면 이 형상은 그리스도의 형상이며 그리스도를 머리로 그와 맺는 우리의 관계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엡 4:15, 20, 골 310).


바울 사도는 이 두 서신을 통해서 이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하기 위해서 권면하는 것이 있습니다. 그 첫 번째는 “참된 것을 말하라”(골 3:9, 엡 4:15, 25)라는 것입니다. 이것은 공동체가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하기 위한 첫 번째 단추입니다. 사실 우리가 속한 동아시아는 참된 것을 말하는 데 익숙하지 않은 문화를 가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자신이 담근 김치를 자랑하고 싶을 때, 이웃에게 그것을 나눠주면서 “맛은 없지만 드셔보세요.”라고 말하지만 실은 내 김치를 칭찬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일 때가 많습니다.


이런 문화의 발달은 우리가 서로 상처받는 것을 막아주는 완충제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상대의 의중을 떠봄으로 상처받는 말을 회피하는 기술이 발달한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정말 자기가 원하는 것을 말하지 않고 숨겨서 상처를 회피하거나 상대가 듣고 싶어 하는 말을 해주는 기술이 발달하게 되었습니다. 이것은 우리 관계를 크게 어긋나게도 하지 않지만 우리가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에 이르지 못하는 이유가 되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상처는 당신에게 빛이 들어오는 곳(The wound is the place where the Light enters you. -Lumi)”이기 때문이다. 상처(scar)는 극복할 때 별(star)이 됩니다. 도전을 회피하는 신앙은 자랄 수 없습니다.


그래서 상처를 덜 받으면서도 우리에게 하나님의 형상이 나타나도록 하려면 두 번째로 자기에게 충실하게 이야기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바울이 말하는 분내어도 죄를 짓지 않는 기술인 셈이죠(엡 4:26). 상대가 어떠하다고 평가하는 말을 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원하는 것과 바라는 것에 대해 말하는 것입니다. 내 필요를 말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보통 평가나 판단의 말에 익숙합니다. 예를 들어서, “넌 왜 이렇게 공부를 안 하니?”와 같은 말을 가까운 가족에게서 들으면 그것이 사실이더라도 상처가 됩니다. 기분이 나쁜 탓에 행동이 수정되지도 않습니다. 이런 말 대신에 “공부 안 하고 있어서 엄마는 좀 속상하다”라고 표현하는 것입니다. 참된 것을 말하고 있지만 내가 어떤 지를 말함으로 상대는 그것을 통해서 타인을 이해하게 될 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에 대해서도 이해할 수 있게 합니다.


그래서 세 번째 고려해야 할 것이 친절하게 하는 것입니다(엡 4:32). 솔직한 것이 능사는 아니기 때문이죠. 솔직한 말이 상대를 변화시키거나 관계를 변화시키는데 효력이 있으려면 상대가 그것을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말을 듣고 기분이 상한다면 그 상한 기분 때문에 자기를 돌아볼 수 없게 됩니다. 그래서 친절하게 대하고 불쌍하게 여기는 마음으로 우리 마음을 전할 수 있어야 합니다.


하나님의 형상은 하나님과 이웃에 대한 참 지식과 거기에서 나오는 바른 태도와 이 지식과 태도에서 비롯된 거룩한 정서로 공동체 가운데 실현됩니다. 우리가 서로에게 그러한 거울이라면 상대의 모습을 제대로 비춰줄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가 오목 거울이거나 볼록 거울이라면 우리를 통해 비친 그들의 모습은 왜곡되고 말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우리 자신이 하나님의 말씀을 제대로 반영할 수 없을 것입니다. 교회 공동체는 삼위일체이신 하나님께서 나누시는 사랑의 관계로 우리는 초대를 받은 자들입니다. 성부와 성자가 나누시는 사랑의 관계 안으로 머리이신 그리스도를 따라 그 관계를 배우는 곳이 바로 공동체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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