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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좋은 부모가 되고 싶은 선교사들에게

801등록 2020-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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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지 6년 동안 사역 때문에 아이들을 품에 안고 도닥거려 줄 마음의 여유도 없었고 같이 놀아줄 짬도 못 내었으며 오히려 엄하게 했던 기억이 더 많은 것 같아 마음이 짠합니다.”
“젖먹이 때부터 이중언어를 들어 온 우리 딸이 막상 말을 하려니 현지 말과 한국말이 혼돈이 되어 자신의 의사를 표시하였지만 나도 못 알아듣는 말을 해서 스스로 화를 내곤 하였습니다. 마침 방학을 이용해 선교사 자녀의 한국어 공부를 돕기 원하는 자매가 있어 우리 딸의 언어에 큰 진전을 가져왔습니다.“

이 두 개의 이야기는 선교사라면 누구나 경험하고 공감할 만한 이야기입니다. 뿐만 아니라 가정과 자녀문제는 현대선교에 있어서 어떤 선교단체이든 선교정책에 포함시켜야 할 중요한 요소가 되었습니다. 왜냐하면 세계복음주의 연맹의 통계에 의하면 선교사 중도 탈락에 대한 몇 가지 중요한 이유 중에 하나로 자녀문제가 10.1%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 부분에 있어서 한국도 예외가 아닙니다. 선교사의 고민과 연관하여 한 통계를 살펴보면, ‘선교사로서 지금 가장 고민이 되는 것은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에 ‘자녀문제’라는 대답이 1위를 차지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근래에는 신임선교사 훈련 과정 중에 자녀교육을 위한 강의를 제공하고 있는 선교단체가 조금씩 늘어가고 있지만 자녀교육을 위한 부모교육이 강화되어야 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제가 사역하고 있는 MK네스트는 1997년 창립되어 23년째 MK사역을 해오고 있습니다. 초창기에는 MK케어를 초점으로 사역을 하다가 부모교육의 필요를 보고 근래에는 매년 선교현지에서 ‘찾아가는 둥지학교’라는 이름으로 부모교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작년 2019년에도 필리핀과 태국 그리고 캄보디아에서 부모교육을 진행하였고, 한국에서는 한 선교단체의 안식년선교사들을 대상으로 진행하였습니다.
‘둥지학교’ 수료식때 참석자들의 간증시간이 있는데, 한 선교사님이 눈물로 이렇게 간증문을 시작하셨습니다. ‘이것은 간증문이 아니라 반성문입니다.’ 내 자녀이기 때문에 모든 상황을 잘 알거라 생각했었는데, 이미 어릴 때 현지 문화에 노출되어 독특한 종족으로 변화된 내 자녀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던 것입니다.
또한 선교지의 자녀들은 대학진학으로 일찍 부모 곁을 떠납니다. 하여서 한국에서 자녀를 양육하는 것처럼 할 수 없습니다. 현지에 적응할 때 문화충격을 경험했던 선교사자녀들이 한국에 들어와서도 역문화충격을 경험하게 됩니다. 선교사들은 자녀들이 한국에 연착륙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
부모의 헌신으로 자녀들은 자신의 선택이 아닌 일생을 살아가게 됩니다. 의사결정 과정에서 이들은 배제되었고 이동이나 이사는 언제나 촉박하게 이루어졌습니다. 감정은 드러내지 말라고 배웠는데 왜냐하면 자신의 문제보다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하는 사역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었습니다. 자녀들이 부모의 사역에 희생되었다고 생각하기 시작하는 순간 힘든 시기가 찾아오기도 합니다.
이러한 선교사자녀 문제를 부모인 선교사들에게만 맡겨두기에는 구조적인 문제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온 마을이 필요하다.’라는 아프리카 속담이 있는데, 선교사자녀를 향한 소속단체와 후원교회의 깊은 관심과 MK전문 사역단체와 함께하는 부모교육이 더욱 절실히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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