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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신학생 미달’ 신학교육 혁신을 요청하다

845등록 2021-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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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2021년 신학대학교들의
신학생 대거 미달 사태,
저출산과 기독교 신뢰도 하락 등.

여러 대내외적인 어려움들을
신학교들은 어떻게 극복해 낼 수 있을까.

박상진 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 소장이
신학교육의 혁신을 이야기합니다.

CGN칼럼입니다.

이 신학교육은 심장과 같다고 생각이 됩니다. 심장에서 피를 공급해서 모든 지체가 살아 움직이게 만드는 것처럼 저는 신학교육이야 말로 한국교회와 하나님 나라의 심장이 아니겠는가...

그런데, 과연 한국의 신학교육이 심장의 역할을 하고 있는가. 정말 피를 공급을 해서 세포마다 살아 움직이게 하는 그런 역할을 감당하고 있느냐고 할 때 저는 굉장히 심각한 우려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학령인구도 감소합니다만 특별히 종교인구도 감소하잖아요. 한국교회 신뢰도 추락이 있고 그래서 교회학교 학생 수라든지 선교단체의 청년들 숫자가 아주 급격하게 감소하기 때문에 샘의 근원이 마르는 거예요. 신학교에 지원하는 학생들 숫자가 너무나 줄어들기 때문에 몇 몇 신학교 빼고는 전부다 미달 사태에 봉착해 있거든요. 이런 외부적인 위기가 있죠. 인구 통계적인 위기가 있죠. 거기에 이제 신학교도 일종의 신학 대학교로서 대학 종합평가라든지 대학 인증평가 같은 평가를 받거든요. 그 평가 기준은 일반 대학교와 다를 바가 없는 겁니다. 저는 이게 굉장히 신학교의 세속화를 가져온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뭐, 상대평가라든지, 졸업 후에 취업률이라든지 학생 충원률이라든지, 교수 업적에 대해서 양적인 평가라든지 대부분 지표가 있어요. 양적인 기준이 있습니다. 그 기준에 맞추다보면 결국은 영성적이고 신앙적이고 인격적인 교육이 약화될 수 밖에 없는 그런 위기 요소가 있거든요.

이 신학교육의 위기를 몇 가지 중요한 분리의 현상으로 설명을 하고 싶은데요. 첫 번째가 현장과의 분리입니다. 신학교는 신학교대로 움직이고 있고, 현장은 현장대로 움직이고 있지만 이게 연결이 잘 안되는 거예요.

신학과목들이 다 이렇게 따로따로 구성돼 있고, 열거식으로 제공되고 있거든요. 그런데, 현장의 문제는 종합적이에요, 복합적이에요. 그래서 이 신학교육을 배운 학생이 지식은 갖고 있지만 현장에서의 목회적 역량으로 나타내고 있지 못한 것이거든요. 저는 그래서 먼저 이 전통적인 신학교육의 패러다임이 바뀔 필요가 있다.

저는 우선 이 신학의 전공별 담을 허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조직신학은 조직신학 하는 사람들끼리만, 성서신학은 성서신학, 역사신학은 역사신학, 우리 기독교교육은 기독교교육. 그게 아니라 이렇게 담을 허물고 정말 한국교회에 필요한게 뭔지 또 그 성도들을 변화시키고 하나님 나라의 영역을 확장하기 위해서 어떤 역량이 필요한지를 생각을 해서 그것에 맞게 커리큘럼을 짜야죠. 그런 측면에서 저는연구와 교육의 분리가 굉장히 심각한 것 같아요.

신학교육이라고 할 때 신학도 중요하지만 교육도 돼야 하거든요. 신학교수는 단지 신학자이면 되는 것이 아니라 진정한 영적인 교육자가 돼야죠. 일반 대학처럼 경제학을 가르치고, 정치학을 가르치고, 행정학을 가르치면 되는 게 아니라 영적인 변화를 일으켜야 하잖아요. 인격적인 성숙을 도모해야 하잖아요.

우리가 신학교 교수로서 해야 될 가장 중요한 일은 경건, 영성적인 지도, 그야말로 예수님이 신학교육의 가장 모델이라고 생각합니다. 예수님의 열두제자, 함께 3년을 동거하면서 양육을 한거잖아요. 제자 훈련을 한 거잖아요. 그런 점에서 저는 신학교육이야말로 강의식으로 학생들 앞에서 명강의를 하는게 중요한게 아니라 인격적인 교육을 해야 한다. 소그룹으로, 담임 교수제를 통해서 입학하면 졸업때까지 인격적인 관계 속에서 신학적인 지식만 얻는 게 아니라 소명감을 깨닫고 하나님과의 깊은 친밀함 속에서 영적으로 성숙할 수 있는 과정이 돼야겠다.

지금 장로교 통합교단만 해도 7개 신학교가 있거든요. 다른 교단들도 여러개 신학교가 존재하는 경우가 많은데, 교단에서 신학교육 정책을 연구를 해야하거든요. 회의해서 결정하는게 아니라 연구를 해서 중장기 계획을 세워서 목회자 수급 관계를 잘 분석을 하고 향후 변화되는 한국교회를 전망하면서 새로운 일꾼상이 무엇인지를 설정을 하고 그러한 목회자를 양성할 수 있는 신학교육이 되기 위해서는 어떤 변화가 필요한지를 리서치를 하고, 연구를 하고, 그 중장기 계획을 세워서 그것대로 실천을 해야 하는데, 그런 기능이 없는거예요.

단기간의 어떤 변화가 아니라 중장기적으로 정말 한국교회가 지속 가능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그런 신학교육 정책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코로나를 통해서 한국교회가 얼마나 외딴 섬처럼 분리돼 있는지 몰라요. 우선 환경 문제라든지, 오염 문제, 기후 문제라든지 이슈에 대해서 신학교육이 관심을 가져야 하고요. 공적인 소통 문제, 공적 신앙 이야기도 하지만, 저는 하나님의 나라라고 하는 것이 공적인 소통이 포함돼 있는 개념이거든요. 개교회주의를 넘어서서 정말로 하나님 나라를 추구하는 신학으로의 변화, 그래서 공적인 소통, 또 안믿는 사람들에게서도 신뢰와 존중을 받을 수 있는 한국교회, 사역들로 변화될 수 있는 계기가 돼야 하지 않겠느냐 생각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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