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교회 소식을 전해 드리는 월드리포트입니다.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가 나고르노-카라바흐의 영유권을 두고 여전히 교전 중입니다. 앞서 세 차례 휴전 합의를 맺었지만 번번이 무산되며 유혈사태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교전으로 폐허가 되어가고 있는 현장에서 소식 전해 드립니다. *.....*.....*
전쟁의 폐해를 고스란히 드러내는 현장입니다. 아제르바이잔의 미사일 공격을 받은 이곳은 병원이었습니다. 병원은 진료를 시작할 준비를 마친 상태였습니다. 병원 근처에는 군사 시설이 없습니다. 아제르바이잔이 의도적으로 민간 기반 시설을 파괴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아제르바이잔, 아르메니아 양측은 잔혹 행위를 벌이고 있다면 서로 비난합니다. 그러나 영토가 아닌 지역을 점령하기 위해 공격하고 있는 건 아제르바이잔입니다.
파르게브 마티로시안 대주교 아르메니아 사도 교회 “그들은 우리 지역을 점령하고, 아르메니아인들에게서 뺏어가려고 합니다.”
분쟁 지역 거주민의 99%가 아르메니아인이며, 이들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기독교 공동체입니다.
파르게브 마티로시안 대주교 아르메니아 사도 교회 “우리가 이곳에 있습니다. 역사적으로 우리의 땅입니다. 우리는 이곳에 살길 원하고, 우리의 권리를 갖기를 원합니다. 우리의 역사를 알기를 원합니다. 교회를 열기를 원하고, 기도하길 원합니다.”
이곳은 나고르노-카라바흐 자치주 주도 스테파나케르트입니다. 9월 27일에 교전이 시작된 이후 계속된 폭격으로 곳곳이 폐허가 됐습니다. 지역 주민 15만 명 가운데 대다수가 피난을 떠났지만 여전히 남아있는 사람들은 지하로 몸을 숨기고, 매일같이 퍼붓는 포격 소리를 듣습니다.
슬라바 세이라니언 스테파나케르트 주민 “9월 27일 아침에 일어났는데 큰 폭발 소리가 들렸어요. 폭발과 연기가 보였어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 수 있었어요. 아버지가 짐을 다 챙겨서 아버지 가게의 지하로 가라고 했어요.”
83세의 로사는 폭격으로 집이 무너질 때, 그녀의 뒤에 보이는 방에서 자고 있었습니다. 집 근처에는 어떤 군사 목표나 시설이 없습니다. 터키의 지원을 받은 아제르바이잔이 민간인 구역을 무작위로 폭격하고 있습니다. 로사는 자신의 생존이 기적이라고 말했습니다.
아르메니아-아제르바이잔의 영토 분쟁은 에르도르안 터키 대통령이 아제르바이잔에 무인기와 미사일을 지원하면서 지역 강국들의 힘겨루기가 됐습니다. 아르메니아 역시 러시아의 지원을 받았지만, 아르메니아의 군사력이 우세한 상황입니다.
오후가 되자 공습경보가 울리고 포탄이 사방에서 떨어집니다. 스테파나케르트 주민들은 매일같이 이런 위험 속에서 살아갑니다. 교전이 격화될수록 아르메니아인들은 끝까지 싸우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