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스라엘에서 2천 년 된 성경 두루마리 조각이 발견됐습니다. 1948년에 쿰란 동굴에서 한 소년에 의해 우연히 발견된 사해 두루마리 이후, 고고학적 발굴 작업을 통해 고대의 성경 두루마리를 찾아낸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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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고고학자들은 지난 2017년부터 유대 광야의 협곡과 동굴들을 조사 중이었습니다. 동시에 이스라엘 문화재청이 유물 도굴을 막기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동굴 60미터 깊이까지 탐색했습니다. 거의 2천 년 간 사람의 손이 닿지 않은 동굴 내부의 지면을 파냈습니다. 그리고 최근 성경이 적힌 양피지 두루마리 조각들이 발굴됐습니다. 방사성 탄소 연대 측정 결과, 양피지 조각들은 약 1900년 전의 것으로 추정됩니다.

에이탄 클레인 고고학자
"정말 좋은 날입니다. 지난 40년간 사막에서 일한 보상을 보여주는 날입니다. 의미 있는 유물들을 많이 발견했습니다."

두루마리 조각에는 스가랴서와 나훔서가 적혀 있습니다. 유대 광야에서 60년 만에 처음으로 발굴된 성경입니다. 70년경 로마에서 탈출한 유대인들이 성경 두루마리를 동굴에 숨긴 것으로 추정됩니다.

오렌 에이블맨 고고학자
"그들은 가장 소중하고, 생존에 중요한 것만 챙겼어요. 그리고 이게 그들이 챙긴 거죠. 그들의 믿음이 얼마나 컸는지 알려줍니다."

복원된 부분에는 스가랴서 말씀이 적혀 있었습니다.

'너희가 행할 일은 이러하니라. 너희는 이웃과 더불어 진리를 말하며 너희 성문에서 진실하고 화평한 재판을 베풀고 마음에 서로 해하기를 도모하지 말며 거짓 맹세를 좋아하지 말라. 이 모든 일은 내가 미워하는 것이니라 여호와의 말이니라.'

발굴팀은 또 어린아이의 시신과 바구니를 발견했고, 탄소 연대측정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하임 코헨 고고학자
"결과가 나왔을 때 놀랐어요. 만년 하고도 5백 년이 됐어요. 정말 특별합니다. 그 당시의 이스라엘이나 세계에서 유일한 사례예요."

또한 이번 발견은 유대인들의 역사를 밝혀내는 의미 있는 발굴로 평가됩니다. 로마에 대항해 일어났던 바르 코크바의 반란이 일어난 시기에 이곳으로 피난했던 유대인들이 숨긴 것으로 추정되는 동전이 발견됐습니다. 다윗왕과 솔로몬왕 시대와 관련된 문자가 새겨진 이 동전들은 예루살렘이 멸망했던 70년경의 동전으로 추정됩니다.

하임 코헨
"두루마리와 동전과 반군이 쓰던 무기를 찾았습니다. 유대인의 이야기일 뿐만 아니라 인류의 이야기입니다."

유대 광야에는 아직도 발굴되지 않은 수백 개의 동굴이 있습니다. 고고학자들은 성경 두루마리와 역사적 유물들을 계속해서 발굴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