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렛 캐버노 미국 연방 대법관 자택 근처에서 체포된 한 남성이 살인 미수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체포 당시 남성은 무장한 상태였으며, 캐버노 연방대법관을 위협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수사당국에 따르면, 범인은 연방 대법원이 ‘로 대 웨이드’ 판결을 번복하려는 데 화가 나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혔습니다.
‘로 대 웨이드’ 판결은 임신 24주 이전 낙태를 허용해, 여성이 낙태할 권리를 보장합니다. 그러나 최근 다수의 연방 대법관이 ‘로 대 웨이드’ 판례를 뒤집는 데 동의한다는 의견서 초안이 유출됐고, 낙태 옹호론자들의 거센 반발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 * * * *
[리포팅] 미국 연방 보안관이 브렛 캐버노 대법관의 자택 주변을 순찰합니다. 체포된 남성은 최근 유출된 낙태와 관련된 의견서 내용과, 텍사스 주 우발데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에 화가 났다고 범행 동기를 밝혔습니다.
낙태 옹호론자들은 의견서 유출 이후, 정기적으로 캐버노 대법관을 비롯한 보수 성향 대법관들의 자택 근처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습니다.
이에 미국 국토안보부는 이 사건을 비롯해 이민자 문제와 중간 선거 등 여러 이슈가 겹치면서, 극단적인 폭력 사태로 이어질 수 있음을 경고하고, 미국 전역에 국가테러경보를 발령했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대법관에 대한 모든 위협과 폭력, 기물 파손 행위를 비난하면서도, 낙태 반대 단체들을 향한 증오 범죄에 대해선 침묵하고 있습니다.
척 슈머 민주당 연방 상원 원내대표는 2년 전에 있었던 한 집회에서 캐버노 연방 대법관의 이름을 거론하면서 공개적으로 위협했습니다.
[녹취] 척 슈머 연방 상원 원내대표 / 민주당 이 끔찍한 결정을 진전시킬 경우, 무슨 일을 당할지 모릅니다.
[리포팅] 낙태 옹호론자들은 미국 전역의 낙태 반대 단체들도 표적으로 삼았습니다. 뉴욕 주 버펄로에 있는 ‘컴퍼스케어 임신 지원센터(Compasscare Pregnancy Services)’는 화염병 테러를 당했습니다.
[인터뷰] 짐 하든 목사 / Compasscare Pregnancy Services 건물에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리포팅] 짐 하든 목사는 건물 수리에 몇 달이 걸릴 거라고 말했습니다.
[인터뷰] 짐 하든 목사 / Compasscare Pregnancy Services 지금은 건물을 사용할 수가 없습니다. 건물의 최소 25%가 화재 피해를 입었고, 건물 전체가 연기 피해를 입었습니다.
[리포팅] 건물 내부에선 낙태 옹호 단체 제인스 리벤지(Jane’s Revenge)를 상징하는 그라피티가 발견됐습니다. 이 단체는 위스콘신 주와 오리건 주에 있는 임신 지원센터를 방화했다는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십여 곳의 임신 지원센터에서 폭력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낙태 반대 단체들은 협박과 폭력이 계속될 수 있다고 예상합니다.
[인터뷰] 수 리벨 졌다고 생각하면 더 화가 날 것이고, 더 심해집니다.
[리포팅] 이런 가운데 낙태 반대 단체들은 보안 요원들을 고용하고, 자원봉사자들에게 안전을 지키는 방법을 안내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크리스탄 호킨스 대부분 관여하지 않고, 조용히 있는 것이 최선입니다. 관여한다면 소리치지 말고, 일대일로 대화해야 합니다.
[리포팅] 여러 피해에도 낙태 반대 단체들은 활동을 계속합니다.
[인터뷰] 짐 하든 목사 / Compasscare Pregnancy Services 특히 뉴욕에 있는 교회는 단결했습니다. 자원봉사를 원하는 사람, 기부를 원하는 사람 등 지원이 넘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