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영국은 10월 7일 공격 이후, 유대인의 안전한 피난처였습니다. 그런데 반유대주의 공격이 급증하고 있다고 합니다.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영국 유대인 대다수가 나라를 떠나는 것을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자세한 소식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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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팅] 오늘날 영국의 유대인들은 심각한 혐오에 직면해 있습니다.
[인터뷰 #1] 시위자 시오니스트들은 더러운 짐승들이다 // 너희들은 순종적인 양처럼 이스라엘에 복종한다 // (사람들이) 하마스를 비난하는데 저는 그들을 비난하지 않을 겁니다 이스라엘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 너희들은 끝났다
[리포팅] 영국 유대인 대다수는 이곳에서 더 이상 미래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유대인 대부분이 공적인 자리에서 유대인임을 숨기며 영국에서 환영받지 못한다고 느낍니다. 반유대주의 반대 캠페인(Campaign against Antisemitism)의 기드온 팔터는 증가하는 유대인 혐오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2] 기드온 팔터 많은 사람이 이 나라에 미래가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영국 유대인 공동체가 증발해 버릴까요? 아닙니다 // 하지만 공동체 안에서 '이곳에 우리의 미래가 있는가?'에 대한 상당한 논의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리포팅] 2024년 상반기에만 2천 건에 달하는 반유대주의 사건이 보고됐습니다. 6개월 간의 기록으로는 역대 최고치입니다. 영국 유대인 10명 가운데 9명은 정부가 폭력과 차별을 막기 위해 충분히 조치하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3] 데이비드 콜리어 기자 떠난 사람도 있고 떠나는 걸 적극적으로 진지하게 고민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리포팅] 유대인인 데이비드 콜리어 기자는 유대인에 대한 혐오를 지속적으로 느낀다고 말했습니다.
[인터뷰 #4] 데이비드 콜리어 기자 매일 살해 협박을 받습니다 직장과 가정, 학교에서 어려움을 겪는 유대인들의 연락을 받습니다
[인터뷰 #5] 시위자 (두 분이 오늘 여기에 나오신 이유는 무엇입니까?) // 지난 1년간 옥스퍼드에서 있었던 반유대주의의 정도는 정말 끔찍했습니다 // 나치 문양도 있었고 유대인이 반유대주의를 무기 삼는다는 비난도 받았습니다
[인터뷰 #6] 시위자 우리는 대학에서 환영받지 못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인터뷰 #7] 시위자 거리로 쫓아왔어요
[인터뷰 #8] 데이비드 콜리어 기자 악화하고 있습니다 중요한 메시지입니다 // 증가하고 있어요 점점 나빠지고 있습니다
[리포팅] 영국은 찬송가 '예루살렘'을 국가로 채택한 나라입니다. 찬송가에서 영국인들은 푸르고, 쾌적한 영국 땅 위에 예루살렘을 세울 때까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노래합니다. 하지만 수 세기 동안 이어진 유대인과 크리스천의 관계는 깨지기 시작했습니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영국 유대인은 이슬람주의자를 가장 심각한 위협으로 여기며 그다음으로는 극좌파를 꼽습니다. 기드온 팔터는 영국의 젊은이들이 유대인에 대해 극단적으로 세뇌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인터뷰 #9] 기드온 팔터 그들은 인터넷에서 급진화 되고 있습니다 그들은 부모에게 없던 편견을 흡수하고 있습니다 // 한 아이가 다른 아이를 가르칩니다 극도로 혐오에 찬 세대가 있습니다 // 그냥 혐오하는 게 아니에요 그들은 극단주의자입니다
[리포팅] 일각에서는 유대인이 아닌 이들이 영국 유대인을 공개적으로 지지합니다. 마크 버벡은 10월 7일 공격 이후, 이스라엘인이나 유대인에 대한 대중의 지지가 결여된 것을 목격하고, 아워 파이트(Our Fight)라는 단체를 시작했습니다.
[인터뷰 #10] 마크 버벡 / 아워 파이트 10월 7일 이후 사람들이 이스라엘인이나 유대인에게 공감하지 않는 걸 보면서 충격받았습니다 // 그 시기에 우리 몇 명은 이스라엘 공동체가 조직한 시위에 참여했고 무언가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리포팅] 팀 굿맨 목사 부부는 반유대주의에 맞서는 기독교 단체, 'C 트리플 A(Christian Action Against Antisemitism, CAAA)'를 운영하며 영국 유대인들을 지지합니다.
[인터뷰 #11] 팀 굿맨 목사 공개적으로 무언가를 해야겠다는 마음이었어요 // 유대인에게 우리가 그들과 함께하고 사랑하며 연대한다는 걸 보여주고자 했습니다 // 특히 지금처럼 반유대주의가 증가하는 가운데 그들은 혼자가 아닙니다
[리포팅] 데이비드 콜리어 기자는 인구 통계학적 변화가 이미 영국 유대인들의 미래 방향을 결정했기 때문에 두렵다고 말했습니다.
[인터뷰 #12] 데이비드 콜리어 기자 완전히 다른 나라입니다 전체적인 역학 관계가 변했습니다 // 이스라엘 그리고 유대인 공동체의 확장에 대한 분위기도 달라졌습니다 완전히 달라요 // 인구 통계도 전망도 달라졌습니다 모든 것이 달라졌어요 // 유대인과 이야기해보면 그들에게는 상황이 더 나빠질 뿐이라고 합니다 나아지지 않습니다 // 제가 보기에 영국은 지금 이 시점에서 되돌릴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리포팅] 팔터는 반유대주의 반대 캠페인에 더 많은 비유대인이 함께하기를 바라며, 끝까지 맞서 싸우겠다고 말했습니다.
[인터뷰 #13] 기드온 팔터 많은 사람이 반유대주의가 자신과 무슨 상관이 있는지 깨닫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 자신과 자신의 가정에 타격을 줄 거라고 보지 않는 거죠 // 이 나라에서 반유대주의가 어떻게 되든 간에 극단주의자가 이런 식으로 급증한다면 이 나라는 어두운 시기를 맞을 겁니다 // 서구도 마찬가지입니다
[리포팅] 반유대주의는 단순히 영국 유대인 공동체만의 문제가 아닌, 서구 사회 전체의 문제가 될 수도 있습니다. 앞으로 영국 사회가 이 갈등을 어떻게 극복해 나갈지 귀추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