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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 양덕훈 선교사

2796등록 2008-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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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  각국 선교사 통신원들을 전화 연결해 생생한 선교지 소식을 전하는 선교지는 지금입니다.

     오늘은 태국 연결합니다. 양덕훈 통신원!

통 : 네, 여기는 태국입니다.


아 : 최근 탁신 치나왓 전총리가 망명 생활을 접고 귀국하지 않았습니까? 근황 알려주시죠..


탁신 치나왓 전 총리가 망명 17개월 만에 귀국했습니다. 탁신 전 총리는 2006년 9월 미국 방문 중 손티 장군 등이 주도한 태국 군부 쿠데타가 19일 일어나자 돌아오지 않고 영국을 중심으로 해외 망명생활을 이어오다가 지난 달 28일 고국으로 돌아왔습니다.


당초 4월 중순 송크란 축제(태국 새해 명절)때 귀국할 것이라던 예측보다 빨리 귀국하게 된 탁신 전총리는 잠시 홍콩에 체류하다가 타이항공 TG603편으로 2월 28일 오전 9시 45분경 방콕 수완나품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탁신은 이날 귀빈실을 통해 입국장에 나타나 무릎을 꿇고 땅에 입맞춘 후 그를 환영하는 지지자들을 향해 합장 인사를 했습니다.  지지자 4,000여 명은 “우리는 탁신을 사랑한다”, “귀하는 최고 지도자”라고 쓰인 현수막과 꽃을 들고 나와 탁신의 귀국을 환영했습니다.  탁신은 홍콩에서 태국행 비행기에 탑승하기 전에도 기자들에게 “귀국한 후 평범한 시민으로 돌아갈 것이며 정계에 복귀할 계획은 없다”고 밝힌데 이어 이날 기자와 지지자들에게도 “정치는 다시 하지 않겠다”고 공언했습니다.


탁신은 도착 즉시 중무장한 경찰 호위 하에 대법원과 검찰총장실에 출두했고 '당국 허락을 받지 않는 한 출국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800만 바트(약 2억4천만원)의 보석금을 내고 풀려났습니다.  태국 대법원은 작년에 국유지 불법매입 혐의로 탁신이 출두할 것을 명했으나 그가 불응하자 작년 8월 첫 체포 영장을 발부했고, 방콕 남부지원도 특별수사본부(DSI) 요청으로 탁신 일가 소유 부동산회사인 SC 애셋 주식 은닉 혐의로 두 번째 영장을 발부했기 때문에 탁신은 이날 체포 형식으로 호송되는 곤욕을 치뤘습니다.


이러한 위험 부담을 감수하고 탁신이 귀국한 이유는 지난해 12월 23일 총선에서 자기 계열 정치인들이 새로 만든 '국민의 힘'당(PPP)이 299개 의석수 절반에 가까운 압승을 거두고 새 내각을 구성하자 자신감을 갖게 되었고, 비리 개입으로 형사 고발된 두 건도 자신은 무죄하다는 확신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입니다.  긍정적인 여론 반응도 그의 조기 귀국을 앞당긴 계기가 되었다고 보고 있습니다.  ABAC 조사에서는 태국인의 66.5%가 탁신이 총리로 재임하던 시절 성공적으로 국정 운영을 했다고 밝혔다.


정가에서는 그가 비록 정계에 복귀하지 않겠다고 공언했지만 막후에서 정치에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실제 탁신이 귀국하던 날, 수라퐁 태국 재무장관은 탁신을 여당 경제정책 고문으로 위촉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탁신은 28일 법원을 나서자마자 가진 성명에서 '정치적 보복을 하지 않겠다'는 말을 해 정가의 추측이 난무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 연이어 벌어지는 '정치 불관여', '무보복'을 천명한 탁신의 약속이 지켜질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입니다.



아 : 태국 고위관리들이 잇따라 경질되고 있지 않습니까? 새 정부 숙청 차원의 인사 경질이라고 볼 수 있을까요?


탁신 측근인 사막 순다라웻 총리가 이끄는 새 정부는 최근 2주간 세리피숫 테미야웻 경찰청장, 수나이 마노마이우돔 특별수사 본부장, 시리왓 팁타라돈 식약청장, 프라못 라타피닛 국정홍보실장 등 4명을 전격 경질했다.  이들 4명의 고위관리는 군부 쿠데타 이후 수립된 과도정부 산하에서 임명된 인사들입니다.  탁신 정부 시절 그의 부패를 이유로 사퇴를 주장하며 반(反) 탁신 시위를 주도했던 ’국민 민주주의 연대’(PAD)는 5일 성명을 통해 새 정부가 탁신의 사법처리 절차에 개입할 경우에 대대적인 반정부 시위를 벌이겠다고 밝혔습니다. 이 단체는 특히 새 정부가 탁신의 귀국을 앞두고 그의 부패 혐의 조사를 지휘하던 수나이 특별수사본부장을 전격 경질한 것은 보복 차원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영문일간지인 방콕포스트는 새 정부 숙청 차원의 인사 경질은 계속 이루어질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이 신문은 숙청 대상으로는 국방부와 내무부 차관이 첫 손에 꼽히고 있는데 국방장관을 겸하고 있는 사막 현총리는 4월 군 정기 인사 때 대대적인 물갈이를 실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습니다.


아 : 탁신 치나왓 전총리가 무죄 판결을 받았다는데요, 탁신의 행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궁금합니다.


네, 탁신 전 총리의 향후 거취에 큰 영향을 미칠 형사 고발 2건을 심의한 방콕 고등법원이 3월 12일 탁신 무죄 판결을 내렸습니다.

특별수사본부(DSI)는 작년 9월 탁신과 부인 포자만 여사의 주식 은닉, 국유지 불법매입 혐의 등을 조사하기 위해 두 차례나 출두명령을 내렸으나 이에 응하지 않자 방콕 남부지원에서 체포영장을 발부 받았습니다. 특별수사본부에 따르면, 탁신이 총리로 재직할 당시 이들 부부는 부동산회사인 ’SC 애셋’의 주식 19.05%를 은닉해온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은닉한 주식이 5억 7천만 바트(171억원) 정도 된다는 것입니다. 이 두 가지 혐의에 대해 법정에서 유죄가 인정될 경우 탁신은 최고 15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방콕 고등법원은 탁신의 손을 들어주었습니다. 탁신과 그의 부인 포자만 여사가 출두해 관심을 모았던 고등법원 밖에는 많은 지지자들이 탁신 무죄를 주장했고, 법정 안에서도 결국 무죄 선고가 내린 것이다.  고등법원의 무죄 판결로 탁신의 행로는 훨씬 가벼워질 것으로 보입니다.


아 : 탁신 계열의 새 정당이 지난 연말 총선에서 압승을 거두고 새 정부가 들어서지 않았습니까?

이런 가운데 탁신 전총리가 귀국하며 사회가 술렁이고 있는데, 선교적 관점에서는 어떻게 봐야할까요?


어떻든 탁신이 기독교에 대해 호의적이지 않은 인물이라는 점에서 태국 정세를 잘 지켜봐야 합니다.  탁신은 재임 시절 선교사 비자 쿼타를 제한하고 축소해서 궁극적으로 선교사들을 모두 몰아내야 한다는 의견을 낸 바 있습니다.  선교사들과 기독교에 대해 호의적인 푸미폰 국왕이 있는 한, 탁신의 주장대로 이뤄지기 힘들겠지만, 국왕의 건강이 점차 악화되고 있으므로 탁신 계열의 정치인들이 이끄는 태국 정세를 예의주시해야 합니다.  또한 탁신 통치 스타일을 싦어하는 태국 남부 3개주의 무슬림들이 더욱 적대적인 대정부 투쟁을 벌일 경우 태국 남부뿐 아니라 태국 전체 정세에 큰 영향을 끼칠 것이 분명합니다.  이외에 탁신이 비록 방콕 고등법원에서 무혐의 판결을 받았다고는 하지만, 재임 시절 드러난 비리에 실망한 시민들과 반대파에 의한 투쟁이 본격화 된다면 태국 정세는 계속 불안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이 불안한 태국 정세 속에서도 어려운 지역(태국 동북부, 동부, 남부)들을 찾아 현지인들을 섬기고 복음 사역을 묵묵히 감당하는 선교사들이 점점 늘어가고 있어 상당히 고무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교회가 없는 무 교회 지역에 교회당 건물도 한국 교회와 선교사들의 수고로 건축되기도 했습니다.


특별히 태국 공무원들과 교역자들이 일하기를 꺼려하는 위험 지역인 태국 남부는 서양 선교사들의 수가 현저히 줄어드는 반면에 한국 선교사들이 9가정이 배치되어 사역하게 되어 한국 선교사들이 중심이 되는 사역지로 변환되고 있습니다.  현지인들을 이해하고 그들의 친구가 되어 섬기면서 험한 불모지를 옥토로 일궈나가는 한국 선교사들의 분투를 기대해봅니다.


지금까지 태국에서 CGN투데이 양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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