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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_조혜선 통신원

524등록 2009-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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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선교사 통신원들을 전화 연결해, 생생한 선교지 소식을 들어보겠습니다. 

   오늘은 러시아를 연결합니다. 조혜선 통신원!


통 : 네 안녕하세요. 이곳은 러시아입니다.


아 : 지난 1월27일은 뻬쩨르부르그 도시에서는 잊을 수 없는 날이라죠. 어떤 사연인가요.


통 : 러시아의 도시 뻬쩨르부르그는 제2차 세계대전 중 약 900일 동안이나 독일군에게 봉쇄돼 수 많은 생명을 잃었던 아픈 기억이 있는 도시입니다. 지난 1월27일은 뻬쩨르부르그가 65년 전 봉쇄가 풀린 날을 기념하는 날이었어요. 1941년 10월8일부터 1943년 1월27일까지 끈질기게 항거한 러시아 뻬쩨르부르그 도시로 인해 결국 독일의 히틀러는 전쟁에 패배하여 스스로 자살 할 수 밖에 없는 결과를 맞게 되었죠.

 그렇지만 모든 식량창고가 폭탄에 타버려 이곳 러시아 주민들의 생활은 도저히 눈물이 없이는 기억 할 수도 떠 올릴 수도 없는 참상이었다고 합니다.

 그 당시 식량이 없어서 도시 내에 있는 공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는 하루에 250g, 빵 2~3조각이 주어졌고 아이들에게는 하루에 150g의 빵이 주어져 그것으로 연명해야 했으며, 물도 많지 않았다고 합니다. 교통도 단절 되서 10km가 넘는 직장을 가기 위해 세 시간씩 걸어서 다녀야 했으며, 난방도 안되는 데다가 춥기는 영하 40도까지 기온이 떨어져, 힘닿는 대로 들판에 나가 땅속에 묻혀있던 묶은 풀을 케다가 끓여서 먹어야 했습니다. 또한 러시아는 동물을 사랑하는 민족이지만 배가 고픈 나머지 개나 고양이도 잡아먹어야 했고, 심지어는 사람까지도 먹을 수 밖에 없는 상황까지 갔었다고 합니다.

 길을 걷자면 주변에 즐비하게 죽어있는 시체를 보면서 걸어야 했고, 직장에 가다가도 힘없이 쓰러지면 그저 죽음으로 가곤 하여서 산 자와 죽은 자의 구별없이 살았다고 합니다.

 

아 : 소수이긴 하겠지만 그 때의 아픔을 기억하고 계시는 분들이 아직도 계시겠네요?


통 : 그렇죠. 저희 한국도 전쟁의 아픔이 있었고, 지금도 그 시대를 살아내신 분들이 계시지만, 러시아에서는 1월27일을 특별히 크게 기념하고 그 전쟁에 참여했던 생존자들을 ‘봉쇄인’ 이라는 이름으로 섬기며, 연금도 일반인들보다 많이 지급하고 있습니다. 또한 기념일이 되면 극장에 초대하여 위로하기도 하고 대통령과 시장이 카드를 보내기도 하고, 구장들은 작은 선물을 보내는 등 죽음을 넘어서 자손을 이루도록 고난 받으신 분들의 삶을 기억하도록 돕고 있습니다.

 특별히 올해는 모든 시민들이 함께 마음을 모아 그날을 기념하기 위해 오후 7시에 모든 가정에서 창가에 촛불을 켜놓고 전쟁의 희생자들을 위로하기도 했습니다. 

 요즘은 초등학교 학생들이 레닌이 누구인지, 히틀러가 누구인지 모른다고 하는데요.

 잊혀져 가는 역사와 옛 시대의 아픔을 단순히 과거로 치부해버릴 수도 있겠지만 만약에 그 시대를 이긴 분들이 안 계셨다면, 오늘의 우리도 분명히 존재하지 않았겠지요. 이러한 기념일을 통해 후손들이 감사하는 마음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랍니다.

 

지금까지 CGN투데이 조혜선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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