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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반정부 시위 사태 분석-양덕훈 통신원

1441등록 2010-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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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교사 통신원들을 전화 연결해, 생생한 선교지 소식을 들어보겠습니다

     오늘은 최근 반정부 시위로 몸살을 앓고 있는 태국을 연결합니다. 양덕훈 통신원!

 

: 안녕하십니까? 여기는 태국 방콕입니다.

 

: . 안녕하세요. 태국의 반정부 시위 때문에 여러 사상자가 발생했는데요,

현재까지의 시위 상황 정리해주시죠.

 

: 3 28일 아피싯 웨차치 총리를 필두로 한 정부 대표 3인과 탁신 지지세력인 독재타도민주주의연대 즉, UDD 지도자 3인이 국회의사당에서 만나 협상을 벌였으나 결렬됐고, 시위대는 이미 방콕의 여러 지역과 심지어 쇼핑 중심지인 랏차프라송 지역으로 시위 범위를 넓혔습니다. 4 9 10일 사이에는 격렬한 시위가 일어났고 이를 진압하려는 보안군과 UDD 측의 항거로 UDD 시위대 16명과 5명의 군인, 로이터 기자 한 명이 사망하는 불상사마저 발생했습니다. 부상자도 수백 명에 이릅니다. 다행히도 4 12일 현재 시위 사태는 다소 소강 국면에 들어간 것으로 보입니다.

 

: 이 모든 시위 과정 중심에 탁신 전 총리가 있지 않습니까?

이번 시위의 원인을 분석해주십시오.

: . 말씀하신 것처럼 이 모든 시위의 중심에는 탁신 전 총리가 있습니다. 2001년에 처음 총리가 된 탁신 총리는 CEO 출신답게 1997년부터 4년간 태국을 강타한 IMF 경제 위기에서 벗어나게 만들었고, 총선 약속을 지키기 위해 의료보험 제도를 과감하게 개혁해 지방 농어촌이나 빈곤층 국민이 우리 돈 약 천 원에 해당하는 30바트만 내면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함으로써 큰 지지를 얻게 됐습니다. 하지만, 탁신 총리가 국민의 지지를 바탕으로 현재의 입헌군주제에서 공화정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구상을 밝히기 시작함으로써 국왕을 존경하는 국민과 탁신 총리를 지지하는 국민 사이에 벽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이 와중에 탁신 총리 일가가 탈세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2006 2월 반정부 시위가 격렬하게 일었습니다. 탁신 총리는 이에 정면으로 대응해 4월 초에 조기 총선을 실시했고 타이락타이(TRT)당이 다시 한 번 승리했습니다. 그렇지만, 반 탁신 세력의 반정부 시위는 계속되었고, 그 틈을 타 20069월에 군부가 다시 쿠데타를 일으키면서 탁신 총리는 결국 실각하고 영국으로 망명을 떠났습니다.

이후 지난 2 26일 태국 대법원이 이미 동결시켰던 탁신 전 총리의 재산 766억 바트 가운데 460억 바트를 몰수한다는 판결을 내림으로써 정국은 다시 요동치게 됩니다. 탁신 지지층이 다시 거세게 반발했고 3 14일부터 UDD가 즉각적인 국회 해산과 총선을 주장하며 대대적인 시위를 시작한 것이 현재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 참 안타까운 상황인데요, 태국의 설 명절인 송크란이 있어 사태 변화 가능성이 있다고요?

 

: . 태국 최대 명절인 송크란 축제 기간에 시위 사태가 어떻게 진전될지에 대해서는 관측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이미 장기화된 시위 사태가 점차 소강 국면으로 접어들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과 이번 기회를 놓치면 패배할지 모른다고 생각하는 UDD 측 위기의식 때문에 시위가 더 거세질 것이라는 관측이 있습니다.

그런데 송끄란 축제 바로 하루 전인 4 12일에 태국 선거관리 위원회가 2005년 총선 당시 현 집권여당인 민주당이 선거 자금 258백만 바트를 받은 사실과 29백만 바트를 유용한 사실을 적발하고 이를 심의해 찬성 4, 반대 1로 민주당의 불법을 인정해 민주당 해산을 권고하기로 함에 따라 정국에 큰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UDD 시위대는 태국 선거관리 위원회의 판결을 크게 환영하는 입장이고 태국 정치 역사상 가장 오래된 정당이자 현 집권 여당인 민주당으로서는 곤혹스러운 사태를 맞게 됐습니다.

이번 선거관리 위원회의 권고안은 곧 법무부로 상정되어 30일 이내에 심의하게 되는데, 법무부가 이에 대해 반대하면 특별 위원회가 구성되어 다시 심의하게 되고, 만일 법무부가 이를 수용하면 최종 결정을 위해 이 권고안이 헌법재판소에 이관됩니다. 헌재가 선거관리 위원회의 적발과 권고안을 받아들이게 된다면, 현행법에 따라 민주당은 해체될 수밖에 없고 민주당의 지도자들은 향후 5년간 정치활동이 금지됩니다.

 

: 참 복잡한 정치적 상황이 얽혀 있는데요,

그렇다면 저희는 태국을 위해 어떤 기도를 해야 할까요?

 

: 태국은 현재 그 누구도 쉽게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 속에 파묻혀 있는 상태입니다. 과거에는 정국이 혼란할 때 국민의 존경을 받는 국왕이 직접 중재에 나서거나 특별 담화를 통해 어려운 정국을 진정시키는 지도력을 발휘하곤 했지만, 지금은 국왕의 건강이 좋지 않은 편인 데다가 현재 탁신 전 총리 지지 세력과 반 탁신 세력으로 양분된 민심을 수습하기가 쉽지 않아 과거와 같은 지도력을 보일 수는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러한 사회 불안은 안타까운 일이기는 하지만,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에 대해 오랫동안 마음 문을 굳게 닫아온 수많은 태국 영혼들을 하나님께로 돌아오게 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태국의 국교라고 할 수 있는 불교가 현 사회 문제를 해결해주지 못하는 데다가 60년 이상 군주로 통치해 온 국왕도 현 사회 문제를 해결해주지 못합니다. 점점 어려운 형국으로 치닫는 태국 정계와 사회, 그리고 답답하고 불안한 마음으로 살아가는 태국인들에게 교회가 소망과 비전을 제시하고 심하게 찢겨 있는 태국 영혼들의 마음을 치료해줄 수 있다면 그동안 그토록 염원해온 부흥의 역사가 이 태국 땅 위에 임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까지 태국 방콕에서 양덕훈 통신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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