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선교사 통신원들을 전화 연결해, 생생한 선교지 소식을 들어보겠습니다.
오늘은 터키를 연결합니다. 이요한 통신원!

통: 네. 안녕하세요. 여기는 터키 이스탄불입니다.

아: 네. 안녕하세요. 수고 많으십니다. 이번에 터키에서 야당 총재가 곤혹스러운 일을 당했다고 하죠? 어떤 소식인가요?

통: 먼저, 야당 총재의 스캔들 동영상 사건입니다. 터키의 제1야당인 인민공화국(CHP)의 총재인 데니즈 바이칼의 불륜으로 보이는 동영상이 유출되어 국민과 언론 뿐 아니라 당 내부에 큰 충격을 주었습니다. 일대 진실 여부를 놓고 큰 홍역을 치룬 끝에 결국 총재의 사퇴라는 결과를 초래하며 인민공화국은 혼란에 빠졌습니다. 갑작스런 당 책임자의 사퇴로 인해 인민공화국은 대책 마련에 나섰고, 정기 총회를 개회하여 새로운 지도자를 선출하기로 했습니다. 이로 인해 지난 21일에 인민공화국의 33회 정기총회가 소집되었고 새로운 당 총재를 선출했습니다. 케말 클르츠다르오울루가 단일 후보에 올랐고, 5만개의 당들이 앙카라에 집결된 당 대회는 케말 클르츠다르오울루를 당 대표로 세우는 것으로 결말을 맺었습니다. 케말 클르치다르오는 1189표를 얻어 새로운 인민공화국의 총수가 되었습니다. 인민공화국의 새로운 대표자로 선출된 케말은 그동안 인민공화국 당 내에서 정치 지도력을 인정받고 크게 영향력을 가지고 있었기에 이번에 당 대표가 됨으로 앞으로 인민공화국은 당내 간부 체제를 새롭게 구성하며 나갈 예정입니다.

아: 네. 정치적인 혼란은 그 어디나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최근 중요한 개헌이 있었다고요? 자세한 소식 전해주시죠.

통: 지난 5월 12일은 터키 정치사에 하나의 큰 획을 긋는 일이 있었습니다. 압둘라 귤 대통령이 의회를 통과한 헌법개정안에 서명한 것입니다. 이 헌법개정안은 군부 정치 개입 규제, 군 간부의 민간 재판 허용, 사법부 약화 등에 대한 내용으로 총 28개 항목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군부는 정의개발당(AKP)이 세속주의에 위배되고 이슬람화 정책을 펼쳐가는데 제동을 걸어왔습니다. 2008년 정의개발당이 대학 내 여학생들이 머리에 스카프를 쓰는 것을 허용하는 법안을 국회에 통과시키고 대통령 승인을 받자 곧바로 헌법재판소에 정의개발당 폐쇄 소송을 냈습니다. 이 소송은 결과적으로 정의개발당 폐쇄는 기각이 되었지만 세속주의에 위배된 집권당에 헌법재판소가 철퇴를 가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정의개발당의 정책에 군부는 ‘세속주의 고수’라는 잣대로 계속해서 견제해왔기 때문에 정의개발당으로서는 이슬람화로 가고자 하는 정책에 군부의 세력은 큰 걸림돌로 여기고 있습니다. 정의개발당은 헌법개정안을 오래 전부터 준비해 왔고 지난 3월 국회에 상정하여 결국 다수당의 힘으로 법안을 통과시켰습니다. 정의개발당 소속이었던 대통령의 이날 서명은 정의개발당의 헌법개정안에 대한 시나리오에 불과한 것입니다. 정의개발당은 이제 날개를 단 것과 같습니다. 군부 세력의 약화는 집권당이 세속주의를 벗어나 터키를 이슬람화하는데 견제력 약화를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개헌안에 대한 찬반 여부는 국민투표로 그 여부를 묻는 절차가 남아 있습니다. 지난 7일 의회에서 표결된 이 개헌안은 개헌안 승인에 필요한 의결정족수를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에 개헌안을 국민투표에 부칠 수 있는 찬성표를 얻은 것입니다. 터키 헌법에 따르면 개헌안이 의회에서 승인되지 않더라도 일정 규모의 찬성표를 확보하면 국민투표에 부칠 수 있고, 여기서 과반의 지지를 얻으면 의회 승인과 같은 효력을 얻게 됩니다. 만약 이번 헌법개정안이 최종적으로 통과가 된다면 군부 세력이 약화되어 세속국가로서의 터키는 정체성에 적지 않은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금까지 터키 이스탄불에서 이요한 통신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