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무료급식소’하면 봉사자들이 한편에서 배식하고, 방문자들이 줄 서서 배식 받는 장면이 먼저 떠오를 텐데요,
이런 기존의 틀을 깨고 ‘셀프’방식으로 운영하는 무료급식소가 있어 다녀왔습니다.
정석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시 종로구 종로5가 대학로와 김상옥로가 만나는 사거리.
이곳에는 기존의 방식과는 달리 색다른 방식으로 운영 중인 무료급식소가 있습니다.
한국원로목사총연합회가 운영하는 ‘셀프’무료급식소 ‘라면 한 끼’입니다.
이 급식소는 방문하는 모든 이들이 직접 라면을 조리하고 식사 후 설거지까지 하는 방식으로 운영됩니다.
방문하는 이들은 손 소독과 출입 명부 기록 등 방역수칙을 준수한 가운데, 휴대용 가스버너가 한 줄로 마련된 자리에서 원하는 만큼 직접 라면을 끓여 먹습니다.
라면뿐만 아닙니다. 밥과 김치 등 반찬도 마련돼 방문하는 누구나 배부르게 먹고 돌아갈 수 있도록 준비됐습니다.
[녹취] 박장옥 목사 / 한국원로목사총연합회 누가 해줘서 대접을 받으면 대접받는 사람이 미안한 마음이 들 수 있는데, 내 집에서 내가 해 먹는 것처럼 자유롭게 와서 해 먹고 기쁨으로 부담 없이 가는 모습을 볼 때 ‘참 잘했다’ 하는 기쁨이 (있습니다.)
평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 열리는‘라면 한 끼’는 평균적으로 매일 65명이 이용 중입니다.
특히 ‘라면 한 끼’는 한국원로목사총연합회의 원로 목회자들이 물심양면으로 뜻을 모아 ‘작은 자에게 냉수 한 그릇 대접하는’ 마음으로 식사조차 힘든 모든 이들을 위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한편 한국원로목사총연합회는 ‘라면 한 끼’ 사역뿐만 아니라 목회자들이 은퇴 이후에도 복음 전파를 위한 사역을 지속할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이어갈 계획입니다.
[녹취] 송용필 대표회장 / 한국원로목사총연합회 (목사) 어떻게 (은퇴 목회자들이) 노년을 잘 보람 있게 살 수 있겠는가 하는 것을 생각(했습니다.) 노인들, 목사님들을 위한 것이 아니라 목사님들이 하는 봉사예요. 궁극적인 목적은 노인들, 은퇴한 목사이지만 전도하는 데 목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