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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기독교 관점 세상 읽기...영화 '미나리'

386등록 2021-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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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한국계 미국인 정이삭 감독의 영화 '미나리'가 연일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작품상을 포함해 오스카 6개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린 가운데 세계 영화인 뿐 아니라 한국 기독교인들에게도 주목받고 있는데요.

그 이유와 크리스천의 관전 포인트를
영화평론가, 고신대학교 강진구 교수가 전합니다.

◀리포트▶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고신대학교 강진구 교수입니다.
자막1] 정이삭 감독 영화 ‘미나리’에 세계인 주목
지난해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아카데미 4관왕에 오르며 세계적인 화제가 된 데 이어서 금년에는 재미교포 정이삭 감독의 영화 <미나리>가 세계 영화인들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자막2] 골든글로브 외국어 영화상 등 한국 영화 위상 높여
지금까지 골든글로브 외국어 영화상을 비롯해서 세계의 유수의 영화제에서 상을 받으며 한국 영화의 위상을 크게 높여놓았습니다.
사실 영화 <미나리>의 국적을 따지자면 미국 영화입니다. 제작사는 할리우드의 스타 브래드 피트가 설립한 플랜 B 엔터테인먼트고 감독은 미국 시민권자이니까요.
자막3] ‘미나리’ 수상 소식에 ‘주목’하는 한국의 언론·교계
그런데 무엇 때문에 한국의 언론은 연일 <미나리>의 수상 소식을 보도하고 한국의 기독교인조차도 이 영화에 큰 관심을 보이는 걸까요? 거기에는 몇 가지의 이유가 있어 보입니다.
자막4] 첫째, 특수성·보편성 조화 돋보여
첫째는 명작들이 가지는 특징이라 할 수 있는 특수성과 보편성의 조화가 돋보이기 때문입니다. 영화 <미나리>는 농장을 일구며 성공을 꿈꾸는 한국 이민자 가정이 미국 아칸소주의 농촌에 정착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자막5] 한인 이민자 가정의 전형적 ‘사랑·문화 갈등’ 보여
바쁜 부모를 대신해서 어린 남매를 돌보기 위해 한국에서 건너온 할머니 순자(윤여정)에 대한 이야기는 전형적인 한인 이민자 가정이 겪는 사랑과 문화적 갈등을 보여줍니다. 할머니가 손자를 위해 보약을 가져오고 화투를 선물하며 음식물을 입에 넣었다가 주는 것과 같은 일들은 감독이 어린 시절 경험했던 한국식 할머니들이 손자를 키우는 방식이었던 셈입니다.
자막6] 한국 이민자 ‘가족애’로 보편적 ‘공감대’ 형성
영화는 한국 이민자의 특별한 경험과 더불어 미국에 정착하기 위해 애쓰는 모습과 가족애를 통해 보편적인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 것입니다.
자막7] 둘째, ‘이민 가정·기독교’ 밀착된 관계 보여
둘째, 한인 이민자 가정과 기독교 신앙 사이의 밀착된 관계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남편 제이콥은 그다지 신앙에는 관심을 갖고 있지 않지만 아내 모니카(한예리)는 집에서 찬송가를 들으며 생활하고 아들이 잠들기 전 기도를 가르치는 매우 신실한 기독교인으로 등장합니다.
자막8] 축복·방언 기도, 마귀 쫓는 의식도 나타나
이 영화의 가장 흥미로운 인물은 주인공 가정의 농사일을 도와주는 미국인 폴입니다. 그는 제이콥을 처음 만났을 때 그의 땅을 축복하는 기도를 하고, 방언을 하기도 하고, 할머니가 뇌졸중으로 쓰러진 이후에는 제이콥의 집에서 마귀를 쫓아내는 의식을 행하기도 합니다. 주일이면 커다란 십자가를 어깨에 메고 걸어가는 바람에 교회에 다니는 아이들의 놀림을 받는 장면도 있습니다. 기독교인들이 혼란스러워하는 대목이 아닐 수 없습니다.
자막9] 거친 신앙...“비교나 판단하지 않았다”
그러나 영화는 세련된 교회에서 생활하는 신앙과 어떻게 보면 거칠고 야성적인 신앙의 면모를 비교하거나 옳고 그름을 판단하지 않습니다.
자막10] 불안을 신앙에 의지...이민 기독교인 현실 보여
해석의 초점은 이민자 기독교인들이 겪는 신앙생활의 현실을 이해하고 불안한 마음을 신앙에 의지하며 살아가는 이민자의 삶에 맞추고 있습니다. (요기서 엔지) 특히 병아리 감별을 하면서 모니카는 먼저 온 한인으로부터 여기에 온 사람들은 한인교회가 없는 작은 동네로 온 것이라고 이야기를 듣습니다. 교회로부터 상처를 받은 한국 이민자들의 현실을 나타내는 말입니다. 그러나 아이가 심장병을 앓고 있고 뇌졸중으로 쓰러진 어머니를 앞에 두고 미지의 땅에서 불안한 삶을 살아갈 때 신앙은 폴과 같은 신비적인 신앙의 면모를 가진 사람을 거절하기 어렵기 마련입니다.
자막11] 셋째, ‘상징적 표현’ 통해 기독교의 ‘예술성’ 드러내
셋째는 상징적 표현을 통해 뛰어난 기독교의 예술성을 보여주었기 때문입니다. 영화의 미학적 표현에서 물(水)과 불(火)은 갈등의 원인인 동시에 해결의 원초적인 방법이기도 합니다. 이것은 일찍이 타르코프스키와 같은 기독교 영화감독들이 성경에서 배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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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 상징적 표현을 통해 뛰어난 기독교의 예술성’을 설명할 때 해당되는 자막입니다.
‘내가 주는 물을 마시는 자는 영원히 목마르지 아니하리니 내가 주는 물은 그 속에서 영생하도록 솟아나는 샘물이 되리라’(요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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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막12] 요한복음 우물가 여인...‘물’로 희망 발견
예를 들어 주인공 가정은 요한복음 4장에 등장하는 우물가의 여인처럼 물을 필요로 하고 물 때문에 어려움을 겪지만 할머니가 물가에 심어 놓은 미나리가 잘 자라나는 것을 통해 위안과 희망을 발견합니다.
자막13] 스랍의 숯불...잘못된 것 태워 ‘정화’하는 ‘불’
또한 할머니가 뇌졸중으로 인해 불편한 몸을 거두지 못하는 바람에 농작물 창고에 불이 나는 장면도 있습니다. 이때 불은 잘못된 것을 태우며 새롭게 만드는 정화(淨化)의 의미로 사용되기도 합니다. 이사야서 6장을 보면 이사야 선지자가 성전에서 환상을 보는데 하나님을 보좌하는 천상의 존재 스랍이 숯불을 자신의 입술에 대며 네 악이 제하여졌고 네 죄가 사하여졌다는 말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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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에 그 스랍 중의 하나가 부젓가락으로 제단에서 집은 바 핀 숯을 손에 가지고 내게로 날아와서 그것을 내 입술에 대며 이르되 보라 이것이 네 입에 닿았으니 네 악이 제하여졌고 네 죄가 사하여졌느니라 하더라’(사6: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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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막14] 야망 대신 가족 위하는 새 삶의 시작
영화에서는 가족을 희생시키면서 자신의 욕심을 관철시키려는 제이콥(스티븐 연)의 야망이 사라지고 진정 가족을 위하는 새로운 삶의 시작을 뜻하는 일로 나타나기도 하지요.
자막15] 한국인의 끈질긴 생명력 표현하는 ‘미나리’
그러나 할머니가 미국 땅에 심은 ‘미나리’야말로 한국인의 끈질긴 생명력을 상징하며 영화 전체를 끌고 가는 상징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할머니는 손자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미나리는 얼마나 좋은 건데. 미나리는 잡초처럼 아무 데서나 막 자라니까 누구든지 다 뽑아먹을 수 있어. 부자든 가난한 사람이든 다 뽑아먹고 건강해질 수 있어. 미나리는 김치에도 넣어 먹고 찌개에도 넣어 먹고 국에도 넣어 먹고. 미나리는 아플 때는 약도 되고. 미나리는 원더풀! 원더풀이란다”

자막16] 기독교 외면 시대...크리스천 새로운 방향
미나리는 기독교가 외면받는 시대에 새로운 기독교인의 모습을 제시하는 듯합니다.
어디서나 성장하고 누구와도 어울리며 아픈 사람들을 치유하는 원더풀 크리스천을 떠올리게 하는 것은 저만의 생각은 아닐 것입니다. 영화 미나리는 이 시대에 세상이 원하는 크리스천의 모습을 은유적으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이 영화에서 배울 점은 바로 여기 있지요. 미나리 같은 크리스천, 미나리가 줄 수 있는 혜택은 아마 우리의 삶을 새롭게 돌아보는 이런 의미에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미나리를 응원합니다. 여러분과 함께 좋은 하나님의 나라의 문화를 펼쳐가는 그런 크리스천이 되시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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