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소개
◀앵커 멘트▶
아프리카 속담 중 이런 말이 있습니다.
‘노인 한 명이 죽는 것은
도서관 하나가 불타 없어지는 것과 같다.’
오늘 노인의 날을 맞아
지금까지 한국교회를 이끌어 온
원로 목회자들의 헌신을 되새겨봅니다.
신소라 기자입니다.
◀리포트▶
[Q. 과거로 돌아간다면 어떤 일을 하고 싶으세요?]
[김영백 원로목사: 나는 다시 태어나도 목회할 생각이에요.]
[이상모 원로목사: 나는 목회보다 (신학대) 교수가 되고 싶어요.]
은퇴 목회자들을 위해 일하는 이상모 원로 목사와
최근 크리스천 문학 작가로 등단한
김영목 원로 목사에게서 돌아온 대답입니다.
‘과거로 돌아가게 된다면...’이란 질문에 답은 서로 다르지만
과거로 돌아가도 하나님의 일을 하겠다는 마음은 동일합니다.
현재 한국기독교원로목사회의 명예 회장인 이상모 원로목사는
5남 1녀 중 장남으로 태어나
장로인 아버지의 신앙을 이어 목회자의 길을 걷게 됐습니다.
기독교의 부흥이 곧
나라를 위한 일이라고 생각한 이 목사는
목회생활 46년 중 절반 가까이를
경찰 복음화에 힘썼습니다.
[인터뷰: 이상모 원로목사]
: 전국의 경목 조직을 했죠. 그래서 경찰 선교의 활성화를 일으켰다고 볼 수 있죠.
어떤 면으로는 전 경찰의 복음화의 공헌을 좀 하지 않았나 생각이 들기도 하고
지금 생각해도 굉장히 기쁩니다.
어린 시절 ‘문학 작가’를 꿈꿨던 김영백 원로목사는
6.25 전쟁으로 집과 가족을 잃게 되면서
인생의 허무함을 느꼈습니다.
허탈한 마음으로 피난길에 오르던 중
감리교 신학대의 개교 소식을 듣고 입학해
48년간 목회자로서 하나님만 바라봤습니다.
이 땅 가운데 하나님을 모르는 사람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인적이 드문 농촌부터 찾아가 교회를 개척하고
서울에 올라와 또 다른 교회를 개척할 만큼
복음 전파에 힘썼습니다.
[인터뷰: 김영백 원로목사]
: 나는 ‘복음을 전하는 것이 이것이 바로 나라를 위한 길이다.’
그렇게 생각했기 때문에 오로지 ‘목회’, 거기에 일념하며 일생동안 살아왔습니다.
김 목사는 유신정권 시절,
부정부패를 바로 잡기 위해
신풍운동에 동참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김영백 원로목사]
: 나도 신풍 운동에 가담을 해가지고 활동을 조금 했었습니다.
그것 때문에 우리 교회의 매 주일마다 형사가 앉아서
내 설교를 듣고 그러더라고요.
두 목회자의 공통점이 있다면
어려운 시골교회나
담임 목사가 공석인 교회를 찾아다니며 설교 하는 등..
여전히 현역보다 힘 있게 사역중이라는 겁니다.
평생을 한국과 한국교회를 위해 애써온 두 원로 목사는
지나친 성장주의와 왜곡된 성공주의로 쓰러져가는
한국교회가 누구보다 안타깝습니다.
말뿐이 아닌 행동으로 옮기는 목회자가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고 조언합니다.
[인터뷰: 김영백 원로목사]
: 윤리적으로는 깨끗해야 하고 사회적으로는 서로 사랑하고 서로 나누고 돕는 일을
교회가 한다면 한국교회가 또 다시 존경을 받는 교회가 되리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인터뷰: 김영백 원로목사]
: 목사는 목회를 해봐야 해요. 교회를 개척해볼 줄도 알아야 하고,
예배당도 지어봐야 하고 난 그것을 다 했거든요.
비록 목회직은 은퇴했지만
‘신앙엔 은퇴가 없다’는 그들의 고백이
오늘날 현직 목회자들에게 귀한 귀감이 되고 있습니다.
CGN 투데이, 신소라입니다.